제8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박사 소액대출(microcredit) 제도의 창시자이자 그라민은행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는 세계적인 빈곤퇴치 운동가이다.
1940년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에서 태어난 유누스 박사는 다카 대학을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 밴더빌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치타공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경제학 이론으로 도울 수 없는 빈민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직접 빈곤퇴치운동에 뛰어든 실천적인 경제학자이다.
유누스 박사는 가난한 사람이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일을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빈곤층에게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대출을 해 주지 않는 사회적 제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마이크로 크레딧(microcredit)’이라는 획기적인 무담보 소액대출제도를 창안하여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전세계의 많은 빈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자본주의와 자유기업, 작은 정부와 개인의 자유를 신봉하는 유누스 박사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따라서 신용대출은 인권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유누스 박사는 또한 빈곤의 문제는 여성의 문제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성이 주부로서 느끼는 빈곤의 고통은 더욱 심각한 만큼 여성이 빈곤문제 해결의 열쇠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주로 여성들에게 신용대출을 제공하여 놀라운 결과를 보았다.
실제로 그라민은행 고객의 96%는 여성이다. 유누스 박사의 이 같은 활동은 여성들을 경제활동의 주역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전통적으로 남성위주였던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를 크게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유누스 박사가 방글라데시에서 시작한 ‘마이크로 크레딧’ 제도는 극빈층의 구제를 위한 ‘혁명적인 방법’으로 평가되어 아프가니스탄, 카메룬 등의 저개발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전세계에 전파되어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도시빈민과 신용불량자들의 빈곤탈출을 위해 ‘마이크로 크레딧’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UN은 2005년을 ‘마이크로 크레딧의 해’로 지정하여 빈곤퇴치가 한 국가나 집단에 국한되지 않는 지구촌 전체의 문제임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