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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서울평화상 > 역대수상자 > 5회 수상자

오가타 사다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외교관 및 국제정치학자 출신의 일본인으로서 그의 생애의 초점은 항상 인권보호와 인도적 지원 등 인간 안보의 증진이었다. 그녀는 1976년 주유엔일본대표부 여성공사로 UN과 첫 인연을 맺은 후, UNICEF 집행위원회 의장, 유엔인권위원회 일본대표 등을 역임하였으며, 1991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취임한 이래 탁월한 지도력과 투철한 인도주의 정신, 그리고 정력적인 활동을 통하여 지난 10년 재임기간 동안 지구촌 난민의 보호에 헌신해 왔는 바 그 공적을 인정받아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우뻬브와니평화상, 막사이사이상들을 수상한 바 있다. 오가타 여사는 방탄조끼를 입고 사라예보, 코소보 등 난민구호 현장을 시찰하고 화물항공기를 타고 북부 이라크 상황을 돌아보는가 하면 시에라레온, 동티모르, 체체니아, 과테말라 등 난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생사의 위험을 초월하여 현장을 찾아다니며 난민의 보호에 항상 앞장서 왔다.

특히, 오가타 여사의 인도주의 원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1996년 동부 자이르 수용소에 있던 수십만 루안다 난민의 보호에서 극명하게 입증되었다. 당시 UNHCR을 지원하던 강대국들은 난민들 속에 무장 불순세력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오가타 여사로 하여금 동 난민들의 보호업무를 포기하도록 재정지원을 감소하는 등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였으나, 그녀는 수만 명의 어린이와 부녀자 등 취약계층의 보호와 구호는 인도주의 원칙의 기본임을 내세워 단호히 구호에 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내란의 와중에서도 30여만 명의 루안다 난민을 구제하여 본국 송환을 이룩하였던 것이다.

 


오가타 여사는 냉전종식 이후 세계 도처에서 발생되는 내전·인종간의 갈등·국가간 분쟁 등으로 급속히 늘어만간 2,000여만 난민의 존재는 지역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음으로 난민문제의 종국적 타결책은 "정치적 해결"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관련당사자들이 정치적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종용해왔다. 오가타 여사는 또한, 이들 난민들의 역경과 고난을 덜어주기 위하여 각국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 연간 10억불에 달하는 난민구호 기금을 조성하고 세계 도처에 난민수용소를 설치 운영케 하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였다.

 


그녀는 또한 한때 표류하던 UNHCR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그 조직과 활동을 꾸준히 강화하여 위기 사태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구로 재정비하여 현재 120개국에 284개 사무소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세계 도처에 산재해 있는 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세계적인 여성 지도자이다.

최근에는 탈북난민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안전과 구호문제에 관해 관계국과 계속 협의하는 등 난민구호에만 전념한 인도주의의 실천자로서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