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대사님,
김승채 사무총장님,
신사, 숙녀 여러분
먼저 참석하신 여러분들께 총리실의 환영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며 진심어린 격려의 말씀들과 오늘 서울평화상을 받게 되는 영광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독일 연방 정부는 입법기간 동안 심도 깊은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설문조사의 주요 질문은 좋은 삶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였습니다. 비록 독일인조차 매우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전쟁을 경험했고 실제적으로 그러한 끔찍한 경험을 회상할 수 있는 사람들은 소수의 노년층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삶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한 사람들이 선택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국의 평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라고 응답했습니다.
우리 유럽인들은 우크라이나, 시리아, 리비야 등의 인접국들의 사례를 통해 평화를 잃는 게 얼마나 쉽고 평화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시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상태는 형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분쟁에서는 폭약과 포탄 파편을 채운 대형 기름통을 투하하는 배럴(barrel) 폭탄 및 소이탄 그리고 심지어는 화학무기까지도 거리낌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의료시설은 공격받고 있으며, 의사들은 생명을 잃고 병원은 파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유엔의 인도적 원조물자 수송조차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비인도적인 심각한 범죄들이며 우리는 이러한 행위들을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국제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믿고 있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평화에 대한 열망 그리고 깨지기 쉬운 평화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입니다. 서울평화상이 제정된 곳에서도 역시 안정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수년 동안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해 주변국들을 위협해 왔습니다. 북한의 정치적 지도자는 국제법을 무시해왔고 국제사회에 도발해왔습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증폭되고 있는 긴장은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된 모든 국가들은 국제사회가 동의한 규칙을 지켜야할 의무와 신뢰와 이해를 구축하여 공존을 향해 나아가야 할 책무가 있음을 다시 환기시켜야만 합니다.
이곳 유럽에서 우리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서 무역, 투자, 협력, 관계 개선을 통해 과거보다 훨씬 강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의 갈등이 우리의 지리적인 거리보다 우리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들 각자는 평화, 자유, 번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유럽의 생각에 걸맞은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더 이상의 매력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물론 영국에서의 국민투표 결과는 큰 분수령입니다. 유럽인으로서 우리는 유럽연합의 장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독일은 유럽 통합과정에서 많은 혜택을 입었습니다.
쇼아(홀로코스트를 나타내는 히브리어 단어)와 전쟁을 독일이 일으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독일이 국제사회로 복귀한다는 것은 결코 과정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국들은 기꺼이 화해의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유럽의 통합은 큰 선물입니다. 이스라엘과 협력관계를 맺는 다는 것을 절대 당연히 여겨서는 안 됩니다.
성공의 기틀을 만드는 것, 저항을 극복하는 것, 화해의 과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종종 강력한 기질에게 달려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한 화해는 전체 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필요로 하고 우리는 이미 이러한 지지를 얻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지지에 대해 총리로서 그리고 자연인으로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독일 통일과 유렵의 통합은 상호간의 협력 없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협상에 참여하고 합의를 도출하려는 의지는 유럽의 지속적인 발전의 기반이 되어왔습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전 세계의 평화를 증진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한국이 여전 두 개의 국가로 분단되어 통일의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이러한 희망이 실현될 것을 기원합니다. 저는 한국 대통령님과의 회담에서 통일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되풀이하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 서울평화상을 수여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서울평화상 수상은 아마도 많은 독일 시민들에게 자극이 되어 양국 간 교류 확대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와 우의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의 영예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항상 좋은 일들만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