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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서울평화상 > 역대수상자 > 10회 수상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1975년 마약과 총기, 폭력과 범죄가 넘쳐나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빈곤층 청소년들의 교육 및 재활을 위해 전과 5범 소년을 포함한 11명의 청소년에게 사재를 들여 악기를 사주고 연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 음악교육을 시작하였다. 전과 5범의 소년에게는 클라리넷이 쥐여졌다. 클라리넷을 손에 쥔 소년은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고 악기를 들고 도망가지 않을 것을 믿는 것에 놀랐다. 아브레우 박사가 그들에게 요구한 것은 단 하나 총 대신 악기를 들라는 것이었다. 더 많은 빈민층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 복지부에 제안하여 베네수엘라 청소년 예술 교육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가 탄생하게 되었다.

엘 시스테마는 오케스트라가 이상적인 사회의 표본이며, 오케스트라 활동에의 적응이 빠르면 빠를수록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주게 된다는 아브레우 박사의 이상적인 꿈을 현실화시킨 사회운동으로 단순히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발굴해 성공한 음악가로 키우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범죄와 마약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구출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35년간 30만 명이 참가한 엘 시스테마의 청소년들 중 80% 이상이 빈민층 아이들이다. 200여개 지역 센터에서 매일 4시간씩 연습하는 청소년들은 "우리 모두에게 마약 운반이 아닌, 다른 일상이 시작된 거죠."라고 참가 소회를 밝히고 있다.

아브레우 박사는 엘 시스테마를 통해 사회복지 개선에도 기여하였다. 아브레우 박사는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는 거리의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르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감수성을 일깨워주고 희망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거리의 아이들은 소속감을 가지게 되었고,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를 익히며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되어 나갔다. 이러한 엘 시스테마의 교육을 받은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

엘 시스테마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음악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개발도상국 특히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베네수엘라 등에서는 사회통합에 기여하였다.